종교평화블로거교육 - 종교차별의 역사와 현실」- 박광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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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서 교수 강연에서 만난 「종교차별의 역사와 현실」
종교평화위원회와 종교자유정책연구원에서 주관하는 종교평화 블로거 양성교육장에서「종교차별의 역사와 현실」을 주제로 한 서강대 박광서 교수의 강연이 있었다.
종교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소망...
‘종교로부터 자유로운 세계’를 소망한다는 말로 강의를 시작한 박광서 교수는 서강대 물리학 교수와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로서 불교의 사회참여와 종교평화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불교계 지식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대부분이 기독교인 미국유학생활에서는 단 한 번도 종교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없었고, 불교임을 밝힌 후에 존중받지 못한 일도 없었으나, 불교의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오히려 종교로 인한 불편함을 느낀 일이 많았다며 우리는 종교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종교 갈등의 원인으로 몇 가지를 지적했다.
첫째 불교계의 문제인식 한계로 인해 타종교에 대한 대응이 미비했음을 강조했다.
둘째 시대적 한계로, 건국 후 30년 가까이는 생존을 위한 경제와 산업의 과제가 중요했었고, 그 후 직선제 문제 등의 민주화 열망이 강했던 시기까지는 우리 사회가 종교 갈등에 대해 크게 관심 갖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셋째 종교인의 비중에서 기독교인의 수가 많아지고 갈등은 증폭되었다. 사찰은 자연환경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으므로 환경운동을 담당하고, 종교 인권에 대해서는 기독교계의 활동을 기대했으나 전도와 선교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현실이 또한 한계였다.
넷째 타 영역보다 종교 인권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이 미약함을 들었다.
이와 같이 부진했던 종교 인권에 대한 사회인식이 부각되기 시작한데는 대광고 강의석군 사건이 발단이 되었다고 했다. 학교 내의 종교차별과 인권침해 실상을 사회에 고발함으로써 사회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여러 가지 사례가 발표되면서 종교 갈등의 사례가 사회갈등의 수준까지 와 있음을 인식했고, 이는 갈등해소를 위한 사회비용증대로 국가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종교자유연구원을 발족하여 연구를 계속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무례한 종교와 함께 하기
현재 우리 사회의 종교차별의 실태에 대해서 개인에 대한 공격으로 방화, 파괴, 비방, ‘예수천국 불신지옥’ 등의 캠페인 등을 들었고, 이는 상대방을 괴롭히는 수준에 까지 이르렀으므로 이제는 문제화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보았다. 특히 초파일에 조계사 앞에서 예배를 보는 행위 등은 상대종교에 대한 무례함의 극치에 해당된다고 했다. 이러한 행위들은 결과적으로 다른 종교인들을 노골적으로 차별하고 불편하게 하여 ‘패거리 문화’를 조성하게 하며, 부지불식간에 증오심과 적개심을 자극하여 사회통합에 걸림돌이 된다고 하였다.
또한 공직자 종교 드러내기와 국가대표선수들의 기도세리머니, 방송연예인의 종교표현 등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됨에도 불구하고 국민을 불편하게 하는, 공인에 대한 자각이 부족한 행위라 했다. 공적 상황을 사적행위의 장으로 사용해서는 안 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특히 종교와 타 분야의 결합성(종교와 언론, 종교와 학계 등) 증가로 인해 정교분리가 더욱 어려운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공공영역에서의 배타적 종교행위 금지를 공인 자격의 하나로 삼아야 함을 주장했다.
공동의 선을 지향하는 종교가 되어야 ...
여러 가지 구체적인 사례가 많기는 하나 시간 상 모두 나열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종교가 지향해야 하는 공동의 선을 강조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강의를 정리한 후 추가 질의에 대한 응답으로 종교차별을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이면서도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 주었다.
먼저 불교가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국가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고 국가의 경제적 지원 비중이 낮아져야 한다고 보았다. 그 대안으로 소득의 6% 보시제도를 정착하여 3%는 사회적 비용으로, 3%는 불교내부 비용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음으로 불자들의 유산 10%를 불교계에 보시하여 불교인재양성을 위한 기금마련에 기여하는 방안이다. 불교계의 인적 인프라 구축을 위해 사회전문가(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 양성을 위한 장학제도 등을 만들어 불교적 정서를 지닌 전문인을 확산시켜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종교 인권에 대한 개인적인 감수성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기존 교리 강좌 등과 병행하여 종교인권교육을 더불어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시해 주었다. 시행하기에는 여러 거쳐야할 단계가 있음을 알지만, 보다 근원적 대안이며 구체적 실천 방안이므로 운동의 성격을 띠고 종교차별의 벽을 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하고자 했다.
인터뷰와 취재를 마치면서 박광서 교수만큼의 불교에 대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진취적인 실천 방안, 무엇보다 행동하는 지성을 갖춘 인재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 보았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함에 있어서 승속을 가릴 이유가 당연히 없지만, 생활인으로서 종교에 갖는 열정이 누구보다 투철함을 보며 종교적으로 빚진 느낌을 갖게 된 것도 특이한 경험이었다. 강연과 인터뷰에 응해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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