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즐기자. 하나님도 좋은데 먼저 우리들하고... view 발행 | 월드컵과 종교

종교평화 2010.07.13 15:20
http://blog.daum.net/religiouspeace/11

 

 

 같이 즐기자. 하나님도 좋은데 먼저 우리들하고...

 

 

 




 

 


저는 축구를 참 좋아합니다.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직접 공을 차면서 땀을 흘리며 운동하는 것을 더욱 좋아합니다. 손을 이용할 수 없는 축구는 부정확하다는데 그 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서있는 이곳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우리 편을 향해서 볼을 차서 전달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죠. 게다가 업사이드니 하는 규칙들이 있어 교묘하게 순간 수비들 사이를 치고들어가야 해서 그 타이밍에 놓치지 않고 같은 편 선수가 전진하는 선수에게 패스를 해야 골을 넣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절대 혼자 잘한다고 재미를 볼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물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호날두나 메시처럼 수비수 3~4명은 너끈히 제치고 골을 넣는 선수가 있긴 하지만 그들은 특별한 몇 안되는 스타플레이어이지요.

 
비단 저 뿐만은 아니었겠지만 대한민국의 6월은 바 이 축구 때문에 뜨거웠습니다. 바로 이 축구 때문이었죠. 2010 남아공 월드컵 원정 첫 16강 그 결과가 얘기해 주듯 많은 사람들이 즐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16강으로 가는 마지막 조별 예선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는 끝까지 마음 졸이며 지켜봐야 했지요. 많은 경우수를 따져 보았을 때, 우리는 나이지리아를 이기거나 적어도 비겨야 토너먼트에 진출 할 수 있는 상황이었죠.

 

아 그런데 웬걸요. 전반 초반에 선재골을 내어주고 맙니다. 차범근 해설위원의 ‘아~ 차두리 뒤에 사람을 놓쳤어요’ 발언은 이번 월드컵으로 차미네이터로 다시 태어난 차두리선수에게 오히려 위로의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아쉽죠. 순간 가슴이 내려앉습니다. 특히 저처럼 거리응원을 하고 있었던 사람들이라면 그 순간의 정적을 잊을 수가 없을겁니다.

하지만 수비수 이정수 선수가 셋트피스 상황에서 기성용 선수의 기가막힌 크로스를 받아 이른바 동방예의지국 슛, 헤발슛으로 골문을 갈라놓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 동점!






그렇게 분위기를 탄 대한민국에게 후반 4분 박주영의 프리킥 찬스가 찾아옵니다.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은 그의 프리킥은 수비벽을 비켜가며 땅을 한번 튀깁니다. 그리고는 온몸을 날린 나이지리아 골키퍼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오른쪽 골대로 그냥 빨려들어갑니다. 골~~! 제가 있던 서울광장은 그야말로 흔들거립니다.


처음본 사람들과 부둥켜안고 대한민국을 외칩니다. 캬! 이 맛이죠. 축구는 역시 골 맛, 거기에 역전골은 더더욱 달콤합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을 외치고 박주영 선수는 특유의 기도 세레머니로 환호합니다.

 

 그 뒤로 김남일 선수의 과욕이 부른 페널트킥 허용으로 동점... 동시에 치러지는 그리스와 아르헨티나의 경기가 다행히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점쳐지면서 동점만 지키면 16강행이지만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위기가 수차례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립니다.

 

 참 어려웠지만  우리는 16강에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합니다. 차범근 해설위원도 배성재 캐스터도 감격스러운 순간을 전하며 밤잠 설치며 응원한 대한민국 국민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k리그관계자, 대한민국 축구협회에 그 공을 모두에게 돌립니다. 정말 우리 모두의 승리인 셈이죠.

 

 그 순간 갑자기 이영표 선수와 경기 막판에 투입된 김동진 선수가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합니다. 처음엔 둘이서 하더니 나중에는 6~7명이 빙 둘러앉아 기도를 합니다.




<저~나이지리아 선수 어떻게 할꺼예요?   아!~ 안습...>

 

 

 

 기분이 참 불편했습니다. 뭐랄까요? 처음에는 저들이 우리를 왕따 시키는 기분이었어요? 우리 모두의 축제이어야 하는 순간에 우리들끼리도 나뉘어지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던 거죠.


하~ 이 씁쓸함이란 나중에 조용히 보이지 않은 곳에 가서 해도 될 것을 그들은 왜 매번 이래야만 했을까요? 며칠 동안이나 유명 포털사이트의 검색어를 차지할 정도로 FIFA 블레터 회장 기도 세레머니 자체요청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섣부른 판단일 수 있지만 예전에만 해도 종교에 관련해서는 조항이 없던 것이 신설되었는데 그 이유가 대한민국의 유별난 종교 세레머니 때문이라는 것이 상당히 설득력있게 논의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물론 심적으로 이해는 됩니다. 운동 선수처럼 정신적인 영역이 중요한 이들에게 종교는 그들의 삶에 큰 의미를 지닐 수 있지요.


하지만 공공연하게 박주영 선수나 이영표 선수처럼 축구라는 운동을 선교활동의 도구화 하는 경향을 드러내어서는 곤란합니다. 종교 차별에 관련한 헌법조항이니 신앙의 자유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상식적인 차원에서 얘기 하려는 거지요. 많은 사람들이 몇몇 선수들의 이런 세레머니를 싫어한다는 겁니다. 불편해 한다는 것이다.



<http://poll.sports.media.daum.net/poll/ncenter/list.daum?count=10&range=10&active=&service=11&tf=list&index=2 >



포털 Daum에 네티즌 투표입니다. 개인적인 영역이다. 놔두자는 의견이 50.3% , 사실 좀 불편했다. 개선하자는 의견이 49.2% 거의 반반인데 가반 살펴보면 첫 번째 선택지를 ‘개인적인 영역이니까 하는 수 없다.’는 식으로 해석해서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기도 세레머니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하지 않더라도 정말 많은 사람들! 절반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불편해 하고 있습니다.


절반입니다 절반!! (나만 그런 건 아니라는 사실에 처음에는 내가 괜히 예민했네 싶다가 아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솔직히 이런 것들을 문제 삼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습니다. 조용하게 주의하도록 권고하고 그에 따라 주의해주면 모든 사람들이 편해질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들의 극성스러움은 권고 정도로 멈추지 않을 모양인가 봅니다.


분명 FIFA 회장의 자제요청에도 끄떡하지 않았고 나이지리아 경기에서는 그 수위가 예전보다 더욱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영표 선수와 김동진 선수가 하늘을 보며 ‘오~주여’를 외치고 있네요.


정말 이 순간에는 더 이상 전광판이 보기 싫어졌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꼴 보기 싫어진 것인데... 허용하는 것에도 정도가 있는 법인데, 해도 너무 한 것 아닙니다.


게다가 왜 하필 SBS는 이것을 화면에 담고 방영한 걸까요? 뭐 생방송이니 어쩔 수 없었던 것은 인정하는데 재방송이니 나중에 방송되는 하이라이트에서는 편집해서 내보내야 하는 거 아닐까요?

 




맨 처음 얘기한 것처럼 축구는 팀워크가 참 중요한 경기입니다.


결코 혼자 할 수 없는 경기죠. 골키퍼,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 모두 한 몸처럼 움직여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요. 대한민국이 지역예선을 거쳐 조별예선을 모두 마칠 때까지 선수들은 정말 수많은 신호를 주고 받고 패스하고 협력하면서 16강의 문턱을 넘었죠.


그렇다면 이들이 믿고 있는 신도 좋지만 함께 땀흘리고 울고 웃었던 동료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것이 응당 우선 되어야 합니다. 그게 골을 넣고 나서든 승리를 확정되고 나서든 말이죠. 골을 넣든, 경기에서 이겼든 함께한 선수들 모두가 이것을 만들어 갔기 때문입니다. 말로만 국민 여러분들의 성원에 감사한다고 하지말고 배려를 우선 해주세요.


분명 이들의 종교 세레머니가 유난스러운면이 있고 극성스러운 면이 있지만 이들이 국민 상당수에게 불쾌감을 유발시키기 위해서 이런 의식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대한민국의 축구를 참 좋아하고, 이들의 플레이를 좋아하는 축구팬으로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참 껄끄럽습니다. 오죽하면 이럴까요?

 

 박주영 선수! 당신의 프리킥은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이영표 선수! 당신의 안정감있는 탄탄한 수비 또한 명품입니다.

 기성용 선수! 당신의 크로스 덕분에 우리가 여기 있습니다.

 정성용 선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선방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김동진 선수! 몇분 뛰지 않아서 솔직히 플레이가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


당신들의 실력과 열정 인정합니다. 좋아합니다. 하지만 종교 세레머니 만큼은 많은 사람들이 불쾌해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주세요. 당신들의 배려가 필요합니다. 부탁드립니다.


생맥주 한잔과 광장을 울려퍼졌던 함성이 아직 생생합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 감사합니다. (혹시나 다른 선수들은 언급 안 했다고 삐지지는 않겠죠. 개인적으로는 박지성 선수, 이청용 선수 팬입니다. ^^ ) 행복했던 6월 좀 더 온전하게 행복해질 수 있도록 모두 힘썼으면 좋겠습니다.

국가대표의 기도 세리머니, 정말 괜찮은가? view 발행 | 월드컵과 종교

국가대표의 기도 세리머니, 정말 괜찮은가? view 발행 | 월드컵과 종교
종교평화 2010.07.1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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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의 기도 세리머니, 정말 괜찮은가?


[찬]-신앙의 자유가 있으니 개인의 문제다

[반]-국가 민간 외교관으로서 부적절



 

 

 



국가대표가 지니는 중차대한 상징성을 인지해야 


"국가란 일정한 영토와 거기에 사는 사람들로 구성되고, 주권(主權)에 의한 하나의 통치 조직을 가지고 있는 사회 집단을 일컫는다. 국민-영토-주권의 세 요소를 필요로 한다."

"대표란 국가나 어떤 단체, 기관이 어떤 행위를 하면 그 국가, 단체나 기관의 행위와 같은 법률 효과가 발생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올해 초 제갈성렬 동계올림픽 중계해설자에게서 야기된 스포츠 선수들의 종교행위 문제가 최근 남아공 월드컵이 끝나고도 그 불씨가 계속 점화되고 있어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월 24일 오전, SBS(서울방송)에서 방영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 경기 중계에서 "(금메달을)우리 주님께서 허락 하셨어요."라는 제갈성렬의 발언이 나오자 TV를 시청하던 국민들은 잠시 당혹스러워 했다.

아무리 민영방송이라 하더라도 KBS, MBC, EBS와 함께 대한민국의 전국 4대 지상파 방송국으로 널리 알려진 SBS에서 그것도 국가 대항전 격인 동계올림픽 해설 자막에서 이러한 말이 나왔다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불쾌감과 위화감이 동시에 교차되었기 때문이다.

전자에 국가와 대표를 따로 나누어 국어사전의 해석을 인용하였지만, 우리나라에 국한되어 국가대표의 의미를 다시 부여해 볼 때 대한민국의 주권을 갖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며 대한민국의 대외적 위상과 가치를 드높이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을 통칭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즉, 법률로써 따지면 국가대표는 민간 외교관으로서 개인의 사적인 용무를 지양하고 오직 국가적 목적에 부여된 사명감을 띠고 이행해야만 하는 권리가 주어지는 것이다.


 

 

 



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도 민간 외교관의 신분임을 잊지 말아야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이하 종평위)는 이번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앞서 대한축구협회에 "(선수) 개인의 종교 생활도 존중되어야 하지만 시청하는 사람의 종교도 존중되어야 한다. 사전 교육으로 선수들이 기도 세리머니 등의 종교적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하고, 중계방송에서도 종교 편향적 발언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는 스포츠 민간 외교라 불리는 국가 대항전 월드컵에서 지난 동계 올림픽 해설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또는 정중히 각국의 종교나 이념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보내진 것이었다.

즉, 개인의 종교적 신념을 존중하며 다양성의 표현이라는 자유도 중요하지만 전 세계인들이시청하고 있는 월드컵 방송에서 만에 하나 자칫 다른 의도로 해석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코자 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 제프 블라터 회장도 스포츠를 통한 전 세계인의 화합과 단결이 월드컵의 주목적임을 재차 강조하며 각 나라의 종교적 상황을 고려하여 기도 세리머니에 대한 자제를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기독교언론단체인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 이하 교회언론회)는 즉각 반박 성명을 내어 '스포츠 선수까지 관리하려는 불교계'라는 논평을 내며 월드컵 경기에서 득점 후 기도세리머니를 자제토록 한 공문에 대해 '개인의 신앙 표현을 자제하는 전근대적 발상'이라는 논평을 내어 또 다시 논란이 일었다.

교회언론회는 지난 제갈성렬 해설위원의 종교편향 발언 논란에도 "개인의 신앙적 표현으로 어떠한 종교적 갈등을 야기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없다. 문제를 제기하는 측(불교계)에게 해악을 미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붉히며 나서는 것은 종교의 정도가 아니라고 본다."라고 한 뒤 "사회통합과 인류의 희망을 표방하고 자비를 강조하는 종교계가 문제를 확신시키고 갈등을 부추기는 일은 국민들에게 부끄러운 일이 되고 말 것이다."며 오히려 불교계를 강하게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종평위 관계자는 "개인의 신앙적 표현을 억압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를 대표하는 공인 신분으로서 타 종교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하지 않았으면 하는 당부를 준 것이다. 또한 이것은 단지 불교계의 해악 여부를 떠나 모든 선수들과 국민들의 종교적 다양성을 보장해주자는 차원이었다."며 "갈등을 부추긴다는 말로 오히려 불교계를 자극하려하지 말고 다종교 다문화사회에서의 공동선의 개념을 이해하여 본질적인 접근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해명하였다.

이번 월드컵 공문과 관련해 한국교회언론회의 반박 성명을 받은 종평위는 이전에 언급했던 부분과 같은 성격으로 "축구선수는 수많은 이들이 경기를 지켜본다는 관점에서 공인일 수 있으며, 선수 개인의 종교생활은 존중돼야 하지만 시청하는 사람의 종교자유도 침해돼서는 안 된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언급해 주기도 했다.

한편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아무개씨는 이번 종교 편향 논쟁과 관련 양쪽의 교계에 대해 성급한 판단이라는 일침을 놓았다. 그는 "관용의 종교로 알려진 불교계의 행위가 다소 속 좁아 보인다. 정치적인 목적으로 공문을 보내기 전에 의견의 조율과 소통으로 종교평화를 위한 진정성을 갖춘 지혜로운 대처가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회언론회에 대해서도 "염려스러운 것은 권력 친화적이고 대형교회 대변자로 자처하며 언제나 시의적절치 않은 논평으로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망치는 한국교회언론회의 미숙하고 성급한 대응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며 "자극적이고 대결적인 언사를 지양하고 문제제기의 본질을 소통하려는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그는 "전형적인 다종교문화이지만 극단적 종교 갈등이나 종교전쟁이 없는 한국 상황에서 점점 종교 갈등의 조짐이 보이는 것이 안타깝다. 각 종교가 성숙한 대응으로 공존과 대화, 평화적 관계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이번 논쟁이 종교평화의 이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토론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국가대표는 엄연한 공인, 다양성에 근거한 존중의식을 지녀야


사실 공무원과 정치 권력자 등 공인의 종교편향논란과 관련해서는 이전부터도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었던 문제였지만 생활 속 외의 일로 치부하며 남의 일처럼 여겼던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다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 공무원들의 종교편향 논란이 심해지자 본격적으로 국민들의 관심이 증폭되어 작은 것부터 순화해보자는 의미로 작은 마찰들이 불가피하게 발생하였던 것이다.


 

이에 대해 박광서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는 서울신문 6월 26일자 기고 글을 통해 몇몇 한국 선수들의 기도 세리머니에 대한 종교적 다원성을 존중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느끼는 이질감과 박탈감을 해소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였다.

박 교수는 "다만 순수한 스포츠를 종교로 오염시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공인이란 신분을 잊지 말고 온 국민과 함께 기뻐하는 법을 배우라는 것이다. 지극히 공적인 상황에서 지극히 사적인 행동을 하는 데 대해 국민의 상당수가 불편해하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 교수는 "2006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규정은 '자신의 지위나 역할을 사적 목적이나 개인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것은 물론, 민족ㆍ인종ㆍ피부색ㆍ문화ㆍ언어ㆍ종교ㆍ성에 있어서 타인에게 불쾌하거나 차별적인 언행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최근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월드컵의 종교오염에 대해 우려하면서 이례적으로 기도 세리머니의 자제를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국가예산으로 관리ㆍ운영되는, 국민의 대표 격으로 해외에 나가 뛰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가 자신만을 위해 종교의식을 하는 것은 자칫 오만과 독선으로 외교적인 부분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그는 끝으로 종교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종교가 가지는 다원성의 책임마저 사라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본질적인 종교 자유에 대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였다.


 

"우리 사회에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 있다. 하지만 누구라도 종교라는 이름만 걸면 어디서든지 무슨 짓을 해도 사회적 제재를 받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마음속으로 믿는 소극적 신앙의 자유는 무제한이지만, 밖으로 나타내는 적극적 종교행위는 타인의 종교자유가 침해되지 않을 권리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마치 담배를 싫어할 권리가 담배를 피울 권리보다 우선한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나, 개인의 종교선택의 자유가 종교사립학교의 종교교육의 자유보다 더 본질적인 자유라는 대법원의 판결처럼."

종교평화 2010.07.0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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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과 기도 세러머니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 전날 국제축구연맹(FIFA) 제프 블래터 회장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선수들은 기도 세리머니를 자제해야 한다.” 며 각국 축구 선수들의 기도 세러머니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고 프랑스의 축구전문 사이트인 ‘크로노풋’이 보도했다.

 

그 동안 스포츠 선수의 기도 세러머니는 많은 논란이 있었다. 선수들의 기도 세러머니는 자신의 종교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선수 개인의 권리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그 반면에 인류 화합을 구현하는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행위로서 종교적,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판단할 때 국제대회인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의 경우 공인이라 할 수 있기에 이번 국제축구연맹 회장의 기도 세러머니에 대한 입장 표명은 종교 분쟁이 끊이지 않는 현실에서 종교와 인종과 이념과 지역을 초월하여 인류 화합을 위하고 스포츠의 순수성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합리적인 대안으로서 매우 적절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스크럼 기도 세레모니

나이지리아전이 끝나고 기독선수들이 스크럼을 짜며 기도하고 있다.

출처 : 국민일보

 

수십억 세계인이 시청하는 국제적인 스포츠의 경우 그 파급 효과로 인해 표현의 자유가 제한될 수 있는데 국제축구연맹(FIFA)의 윤리규정에 따르면 ‘선수뿐만이 아니라 실무진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민족, 인종, 피부색, 문화, 언어, 종교, 성별과 관련하여 상대를 경멸하거나 차별, 비방하는 말이나 행동으로 개인이나 단체의 존엄성을 해쳐서는 안된다’ 고 밝히고 있다. 또한 올림픽 헌장 51조 3항에는 “올림픽 경기장, 관람 지역 등에서 어떠한 종류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 행위나 시위 행위가 금지된다.” 고 규정되어 있다.

 

종교인, 비종교인 가릴 것 없이 대다수의 국민이 시청하는 월드컵에서 엉뚱한 자기 종교적 표현 세러머니는 축구팬들에게 가슴 벅찬 감동도, 환희심도 주지 않는다. 오직 자기가 믿는 종교와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적 세러머니요, 배타적 세러머니다. 따라서 이번 국제축구연맹 회장의 기도 세러머니 자제 요청은 지구촌 축제인 월드컵의 품격을 높이는 지극히 당연하고 환영받을 만한 일이다. 여럿이 하나가 되어 골이라는 일체 조화를 만들어내는 월드컵의 브랜드의 품격을 높이고 더 아름다운 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한 선택인 것이다.

 

                                                                     박주영 선수의 기도 세러모니(사진 출처 : 연합뉴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이 선전하여 골을 넣고 좋은 결과를 이룬 것은 현란한 플레이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선수들 모두의 몸과 몸, 마음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그라운드를 누빈 팀워크 그리고 열두 번째 선수라 할 대~한민국 축구팬들의 승리를 바라는 뜨거운 기원과 열정적 응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 골이 탄생하기까지 그 밑바탕에 깔린 11명의 에너지를 생각한다면 선수 개인의 신념이 깃든 특정 종교의 기도 세러머니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것은 국가대표 선수는 어느 특정 단체나 종교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의 세금을 지원받아 태극기를 달고 국가를 대표하여 참가하는 대한민국 선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월드컵과 같은 국민적 관심을 끄는 국제대회는 모두가 축제 분위기에서 관람하고 시청해야 하며, 편파적인 중계 방송이나 특정 종교 색채가 짙은 기도 세러머니로서 대다수의 열두 번째 선수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일은 삼가는 것이 당연한 도리다. 앞으로 모든 국가대표 선수나 관련자들은 대다수 시청자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 공인답게 그 사회의 보편적 규범에 따르는 지혜를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