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땅밟기!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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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땅밟기! 어떻게 볼 것인가?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나와 다른 상대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자세는 사회를 평화롭게 유지하는데 있어서 필수 요건이며 기본 윤리이다. 이런 기본적 윤리가 학습되지 않았거나 지켜지지 않을 경우, 인간이 어디까지 무례해 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일련의 일들이 최근 기독교인들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 이른바 ‘땅밟기’이다.
법당에서 예배하는 기독교인들
출처 ; http://www.vop.co.kr/view.php?cid=A00000331128
'봉은사 땅밟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 찬양인도자학교
사찰이 무너지도록.. 땅밟기를
얼마 전 기독교인들이 만든 일명 ‘봉은사 땅밟기’ 라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자신들을 ‘찬양인도자 학교’ 소속이라 밝힌 젊은이들이 하루 빨리 우상을 믿는 종교가 사라지고 그 땅에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로 가득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다.
‘땅밟기’란 기독교식 선교 행위의 하나로, 자신들이 밟고 지나간 땅이 하나님의 나라임을 선포하는 억지 주장이며 종교 폭력에 가까운 행위이다. 심지어 부처님이 모셔져 있는 법당 내에 들어와서, 불교를 ‘우상숭배’나 하고 ‘미신행위’를 하는 종교라고 폄하한다. 그리고 이단이요 무너져야 할 대상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사라져야 한다며 사찰이 무너지라는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땅밟기는 전국적 현상, 동화사, 울산의 사찰, 미얀마 사찰까지...
이번 봉은사 땅밟기 사건에 대하여 불자들은 분노하면서 한편으로는 허탈해 한다. 그런데 이런 땅밟기 행사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한다. 이미 오래 전부터 공공연히 시행 되어 왔고, 교회에서 이를 부추기는가 하면 알만 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는데 더 충격을 준다.
그 후 동화사 땅밟기, 울산 사찰의 땅밟기, 미얀마 사찰에서도 땅밟기를 한 영상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렇게 남의 종교인 사찰에 가서 땅밟기를 하며 몰래 예배하고 기도를 해도 되는 것일까.
사찰이 무너지도록 기도하자며 그런 행위를 조장하는 목사는 진정한 종교의 의미를 알고 있는지, 그런 행위를 하는 신도들은 어떤 정신상태 인지, 교회는 무엇을 위해 만들어졌는지 크게 우려되는 바이다.
종교전쟁을 하자는 것인가?
남의 종교를 폄하하고 심지어 사찰이 무너지기를 바라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우발적으로 불쑥 나온 말이 아닌 것 같다. 그들은 종교적 신념에 가득 차 있고 치밀한 계획에 의해 행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종의 싸움을 걸어오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종교전쟁의 징후는 여러 군데에서 드러나고 있다. 최근 기독교계의 반발로 KTX의 통도사역명이 무산된 사건과 대구의 역사문화공원 중단 사태가 대표적이다. 또한 4대강 사업 추진 과정에서 마애불 천공 사건도 발생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은 치밀하고도 의도적이며 계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조직화되었고, 계획화되었다.
기독교는 자신들을 제외한 모든 종교를 우상으로 규정하고 불교는 사탄의 종교로 단정 짓고 있다. 이런 불교를 몰아내기위해 그들은 10여 년 전부터 공공연히 땅밟기를 진행하여 왔다. 조직적으로 이뤄졌으며 또 계획화 된 행위인 것이다.
현재는 폐쇄된 '대구 중보기도 사역' 카페에서 찾은 자료에 의하면, 영상제작에 참여한 배후에 성공회 대구교회 신부도 있고, 목사도 있었음을 알 수 있다. 3월부터 카페를 운영하며 5월에 동영상을 올리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구서문교회 등등도 긴밀하게 협조하였음이 드러났다.
성공회는 비교적 진보적인 기독교로 알려져 있었으나, 카페 운영자로 동영상 제작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보아 그들의 이중성을 엿보게 한다. 동화사 땅밟기 동영상은 대구기독교총연합회 홈페이지에 5월경 홍보동영상으로 한달간 올려 져 있다가 당시 논란이 일자 6월경 갑자기 내려졌다.
이와 같이 대구기독교총연합회의 불교폄훼 및 템플스테이 예산 저지 영상이 성공회 대구교회 신부가 제작한 것임이 밝혀지자 대한성공회는 얼마 전 불교계에 공식 사과를 해왔다. 하지만 대구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은 여전히 템플스테이를 저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예수전도단과 인터콥의 미신적 땅밟기운동
우리나라에서 이와 같은 땅밟기 기도를 하는 유명한 곳이 바로 예수전도단과 인터콥이다. 인터콥의 최바울 선교사는 봉은사 땅밟기 기도와 관련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땅밟고 기도하기가 뭐가 문제인가?" 라며 영적 어둠의 세력에 대항하여 기도하므로 기도 형태는 적극적이고 전투적이며 공격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불교는 우상숭배이므로 우상에서 불자들이 벗어나도록 어디에서든지 기도해야 한다. 할 수만 있으면 불교 절간에서뿐만 아니라 그들의 집에까지 방문하여 우상에서 벗어나도록 기도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왜곡된 믿음과 가치관이 얼마나 맹목적일 수 있는지, 우리 사회 전체에 큰 불행을 초래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길 정도이다.
일부의 행위일까, 이중적 행위일까?
상황이 이런데도 보수 개신교 신문과 기독교 단체 등은 즉각적인 성명을 발표하고 봉은사 땅밟기와 같은 공격적이고 전투적인 행위는 일부분이며, 젊은이들의 치기어린 열정에서 기인되었다며 그 의미와 범위를 축소시켰다.
사찰에 방화를 하거나 불상을 훼손하고 파괴하여도 그저 일부 광신자들의 소행이라거나 일부 빗나간 믿음의 기독교인들의 소행으로 치부 해 왔다. 교리 또한 독선적이고 배타적 구원관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러한 배타성은 모든 종교에 다 있으므로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식이다. 과연 그럴까?
혹시 표면적으로는 일부 젊은 치기의 열정으로 내비치게 하면서, 내부에서는 조직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행동 세력이 엄연히 존재하는 이른 바 이중적 구조의 행위는 아닐까?
기독교의 종교 폭력에 대하여...
그 가운데서도 의식 있는 기독교인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홍인식 목사는 도대체 전쟁을 하자는 것인지 선교를 하자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나만 옳으니 무조건 믿고 따르라는 식의 선교가 과연 가능한가 하고 반문했다.
김종희 <뉴스엔조이> 대표도 봉은사 땅 밟기를 한 사람들은 공격적 선교의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 준 것으로 템플 스테이 반대, 불교 테마 공원 설립 반대 등의 운동 등과 함께 공격적 선교의 극단적 사례로 지적했다. 개신교의 내부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다른 종교를 우상 숭배하는 종교로 치부하는 일종의 피해 의식으로 보았다.
이제 한국에서 기독교를 믿지 않고 사는 것이 점점 고통에 가까워진다. 비 기독교인은 언제 어디서나 전도 또는 개종의 대상이고, 사찰과 불상은 우상의 상징으로 방화와 훼손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악의 세력, 사탄의 세력으로 규정되어진 불교를 향해 그들은 스스로 ‘영적전쟁’도 불사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악으로 규정되었다면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다. 그런 공격은 대를 이어서 할 수 도 있다.
사찰의 방화, 불상의 훼손, 법당에서 예배보기, 땅밟기 등도 이러한 악의 제거, 사탄세력의 제거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불교폄훼는 결코 일시적 현상일 수 없고 또한 일부 광신적인 사람들의 소행일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이런 위기를 어떻게 해야 극복할 수 있을까. 불교의 관용정신으로 넘어가도 좋은 사항일까. 무대응과 잘못된 것을 덮는 것만이 자비가 아니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재발 방지를 위해 대책을 수립하는 일도 자비인 것이다.
물론 때때로 무대응이 더욱 효과적일 때도 있지만, 이러한 불자나 불교 단체들의 대응 방식이 오히려 작금의 사태를 불러오게 한 간접적인 원인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쉽게 생각하여 행동에 옮기게 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불자들은 아직 까지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한 지상파 방송은 시사프로에서 다종교 사회였음에도 그간 종교 갈등이 없었던 한국이 점차 이 문제에 심각하게 직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이러한 종교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서로의 종교를 이해하는 열린 마음과, 종교 갈등을 해결하려는 종교인들의 자정 노력, 그리고 정부와 정치권 및 시민사회의 중재 등을 꼽았다.
이제 기독교의 무례한 행동에 대한 경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나친 자신감으로 세력 확장을 기하는 기독교 세력들이 우리 사회를 불행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해야 할 것이다. 종교를 넘어서서 사회문제가 되었으며, 범죄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적 요소를 충분히 발견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통합을 깨는 기독교인들을 향해 다수 불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관련 단체나 기관 등이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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