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넘길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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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넘길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동화사 통일대불이 대구 지하철 참사의 원인?
무슨 황당한 소리인가?
명동예술극장 앞에는 오늘도 수많은 사람이 지나간다. 데이트를 위해 나온 젊은이들, 일본인으로 보이는 관광객, 다양한 물건의 노점상까지 참 다양한 사람들이 저 마다의 사연으로 이곳을 이용한다.
이 많은 인파 가운데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그 앞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예수 믿고 천국 가시라는 일부 원리주의 기독교 선교자들이 그들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기차역, 지하철역에는 거의 예외 없이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른바 불신지옥을 외치는 그들에게 대중은 이제 익숙해졌고 대게 무시하거나 그들의 선교활동을 자연스럽게 거절하는 방법들을 다들 터득해가고 있다.
만약 당신에게 누군가가 ‘대구 동화사 통일대불이 한국무속인총연합회의 국내 최대 굿판 때문에 세워졌고 이 통일대불 때문에 대구 지하철 참사가 발생하는 등 온갖 재앙이 일어났다.’ 고 한다면 어떠할까? 대게는 그냥 피식 웃을 것이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하지 않겠는가! 아무 말 없이 손사래를 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대구 지하철 참사는 방화범 김대한의 방화가 인재와 겹치면서 일어난 참사인데 이 사건이 통일대불 때문이라니 황당하지 않은가?
처음 이와 관련된 사실을 접하면서 이른바 불신지옥을 외치는 광신도의 헛소리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황당함을 넘어서 당황스러운 까닭은 어떤 광신도가 아닌 대구기독교총연합회(회장 이흥식 이하, 대기총)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더욱이 흘러가는 이야기로 한 것도 아니라 ‘대구 영적 도해 불교테마공원’이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을 제작해 홈페이지에 게재했고 전국에 유표할 계획이었다는 것이다.
<문제 동영상 스크린 캡쳐>
정말 그저 웃어넘길 수 없는 일이 일어 난 것이다. 이 동영상의 주요 내용은 이렇다. 지장보살은 별의 신으로 성경에서는 계명성이라고 말하는데 곧 사탄이다. 1992년 동화사에 세계최대 단독 석불상인 통일대불의 우상이 세워지게 된다. 이와 더불어 한국무속박물관, 영남불교 대학, 대구불교 대학 등이 세워지면서 우상이 창궐하게 되고 그 결과는 참으로 참혹했는데, 1995년 상인동 가스폭발사고,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 대구경제의 쇄락, 교회의 분열, 인구의 감소, 2003년 이혼률 전국 최고 기록, 강력범죄 증가 이 모든 것이 통일대불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또 동화사는 이 땅의 사탄 숭배지로 세워졌으며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팔공산이 엄청난 우상숭배 장으로 변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팔공산역사문화공원조성사업을 불교계지원사업으로 왜곡 규정하고
이를 반대 홍보하기 위한 동영상
이 동영상은 대구시 차원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팔공산역사문화공원조성사업(부인사 초조대장경 복원간행 및 권역별 관광자원 개발사업 등)에 반대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와 관련하여 팔공산역사문화공원조성사업은 불교계 지원사업이 아니라 전통문화보존 및 관광개발을 위한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음을 이미 밝혔지만 대기총은 이에 지속적으로 항의 이런 영상물까지 제작 유포한 것이다.
이웃종교에 대한 이해, 배려 찾아볼 수 없어
갈등 분열 조장, 폭력적인 행태
이 동영상은 한 개인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 한 지역과 종교를 대표하는 단체가(대기총) 제작된 것이기에 이 사태를 당황스러움 정도로 치부하기엔 그 정도가 심각하다고 단언한다. 왜냐하면 문제의 동영상의 내용이라는 게 ‘이 땅에서 사탄의 숭배가 끊어지도록 기도하자’며 끝을 맺는다. 사탄의 숭배가 끊어지도록 기도하자라...
결국에는 이 동영상에서 폄훼 대상으로 삼고 있는 불교와 무교(巫敎)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인가? 근본적으로 상대방의 종교의 존재 자체를 거부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것을 일종의 선교차원의 레토릭으로 보고 이해해보려 노력하지만 이 또한 용납할 수 없는 문제다.
< 사진 설명 : 우상 숭배의 결과 일어났다고 주장하는 재앙들 ①상인도 가스폭발, ②대구지하철 참사 , ③대구 경제 쇄락 , ④교회의 분열 , ⑤인구 감소 , ⑥강력범죄 증가 출처 : 동영상 스크린 챕쳐 >
<출처 : 문제의 동영상 스크린 캡쳐>
뷰스앤뉴스 6월 24일자 대구 개신교 "대구에 절 세워져 지하철 참사 발생"
기사에 따르면 ‘대기총은 지난 18일 대구 남산동 서현교회에서 20개 교단 노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 불교테마공원의 공사중지 가처분을 신청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키로 했다고 한다. 또 이와 함께 특정종교 편향적인 예산정책의 부당성을 담은 CD 제작과 강사진 구성에도 합의했으며, 특히 오는 8월 6일 팔공산 불교테마공원 반대를 위한 대형집회를 열고 지역교계의 단호한 목소리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국민일보>는 전했다.’1)고 밝혔다.
이런 대기총의 일련의 행위들은 다분히 폭력적인 선교행태의 맥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타종교에 대해서 배타적이고 단순히 배척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직접 해를 가하려는 것이다. 게다가 동화사 등지에서는 현장 중보기도라고 해서 상식에서 벗어나는 기도, 종교행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공존과 평화는 인류 모두의 가치로 평가받고 우리가 힘써 나가야 할 과제이자 미래이다. 하지만 대기총의 이러한 행태는 공존과 평화를 해치고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임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대기총은 타종교에 대해 비판하고 광분하기에 앞서 자신들의 종교가 세상에 펴고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살피는 작업부터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1) 뷰앤 뉴스 2010 6월 24일자 대구 개신교 "대구에 절 세워져 지하철 참사 발생" 김혜영 기자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64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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