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강화 - 총무원장 직속기구로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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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강화 - 총무원장 직속기구로 격상
이명박 정부 들어 고위공직자들의 종교편향이 도를 넘어서서 사회갈등을 초래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개신교 단체가 주최한 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이 무릎 꿇고 기도하고, 대법관을 모두 개신교도로 해야 한다는 국회의원의 위험한 발언도 있었다.
집권 초기에는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지도에서 사찰명이 사라졌다가 항의를 받고 다시 기록되는 소동도 있었으며, 그 외에도 공직자와 정치인의 불교폄훼와 공적영역에서의 종교편향적 발언이 계속되면서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종교평화위원회 총무원장 직속기구로 격상
이처럼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한 종교편향 사건에 대해, 조계종은 종교간 평화와 공존에 더욱 가치를 두고 상대 종교를 이해하고 존중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런 자세는 일부 공직자나 사회지도층의 몰지각에 가까운 종교편향으로 이어지고, 불교폄훼의 정도가 도를 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와 같은 종교편향과 불교폄훼에 대처하기 위해 , 조계종은 그 동안 사회부 산하 기구로 있던 종교평화위원회(이하 종평위)를 총무원장 직속기구로 분리해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총무원은 지난 8일 종무회의를 통해 그동안 총무원 사회부에서 담당해온 종평위를 독립된 상설위원회로 개편하기로 결의하고,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령’을 개정하였다. 그리고 위원회 활동을 종법령으로 보장하고 위상과 활동 영역을 강화시켰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께 임명장을 받고 있는 혜용스님
부장급 상근 위원장 임명…전문 자문위원도 위촉
이에 따라 총무원장 스님은 지난 10일 초대위원장에 혜용스님(전 사회국장)을 임명하고, 위원장을 총무원 부장급으로 격상하여 별도의 사무처를 운영해 독립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신 사회부는 종교간 교류업무에 집중하도록 해 종단 차원의 종교편향 대응과 종교간 교류 업무를 종평위와 사회부로 이원화하기로 했다.
자승스님은 이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혜용스님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그리고 “종교평화위원회는 총무원장 자리보다 더 어렵고 무거운 자리다. 일에 집중해 사례를 잘 취합하고 해소 방안을 찾아 종교간 평화와 화합에 진력하라”고 당부했다.
혜용스님은 “소임의 막중함을 헤아려 종교편향이 근절될 때 까지 지속적으로 활동을 전개하겠다”며 "그동안 종교평화위원회가 해온 업무를 빠른 시일내로 파악해 보다 조직적이고 강화된 활동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종교평화위원회 상설위로 개편…종령기구화
이처럼 조계종이 종평위를 종령 기구로 확대하고 종교편향에 대해 적극 대응하기로 나선 것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공직자들의 종교편향이 더욱 노골화되고 여기에 일부 개신교 신도들의 광신적 선교행위가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종단차원에서 근원적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사회부장 혜경스님은 “그 동안 종평위가 종단 산하기구로 있으면서도 활동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지 못해 제약이 따랐다”며 “종령을 마련함으로써 종단 차원에서 종교편향 문제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어 “종평위를 종령기구로 확대한 것은 종교편향에 대한 대응 수위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종단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종교편향 문제를 강력히 대응하고 예방하는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평위는 그동안 총무원 사회부장과 중앙신도회 상임부회장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어 왔지만, 이번 종령 개정을 통해 임명직 단독위원장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종평위 위원은 총무부장, 기획실장, 사회부장, 포교부장, 중앙신도회 상임부회장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하고, 총무원장이 3인 이내의 위원을 위촉해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또 종교평화 활동과 관련 10명 이내의 출가와 재가 자문위원을 위촉할 수 있도록 했다.
종평위는 혜용 스님의 상근직 위원장 임명에 따라 팀장 1인과 간사 2인 규모의 사무국을 마련하고, 독립된 사무공간도 확보했다. 중요사안은 총무원장 보고와 결제를 얻어 업무를 진행한다.
주요 업무로서는 종교편향 관련 종단 정책 수립과 연구 및 조사, 사례접수, 대응 및 제도개선, 교육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지역별 종교평화위원회 또는 종교차별감시센터 설립과 지원에도 나선다.
독립기구가 된 종평위의 신임 위원장 혜용스님은 1991년 성본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여 중앙승가대학교와 동국대 대학원을 수료하고, 함평 용천사 주지, 총무원 호법부 상임감찰, 총무원 사회국장 등을 역임했다.
앞으로 종평위가 전국에서 벌어지는 종교편향 사례에 대응하는 것에 머물지 말고, 종교평화를 위한 국가법률 제정, 공직자들의 인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교육방안 마련 등 종교갈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방안을 마련해 주길 기대한다.
종교편향·종교평화 실천 효율적 활동 강화 기대
종평위는 조계종이 지난 1998년 포교원 산하기구로 발족했던 ‘종교편향대책위원회’가 확대 재편돼 2005년 공식 출범했다. 당초 종교편향사건에 대응하던 조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웃종교 간 상호존중과 발전을 지향하며 ‘종교평화위원회’로 이름을 바꾸고 조직도 조계종 사회부 산하기구로 발족한 것이다.
이러한 종평위의 독립기구화는 종교편향 근절과 종교 평화 실천 활동의 효율적 전개를 위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현 정부 들어 개신교계의 불교폄훼수위가 위험수위로 치닫으면서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이 시급한 가운데, 종평위 독립은 종교간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화합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종평위는 종교편향 근절을 위한 제도개선 활동과 종교차별에 대한 강력한 대응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먼저 지역별 종교평화위원회 또는 종교차별감시센터를 설립, 운영을 지원한다. 종평위는 이같은 센터를 점차적으로 늘려 전국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종교편향 관련 연구 및 조사, 교육, 사례 접수 및 조사 등 다각도로 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최근에는 종교 편향 실태가 매우 심각하여 종교 갈등 국가가 될까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제 막 새출발한 단계이긴 하지만 그래도 새로 조직된 종교평화위원회에 희망을 걸어본다. 강화된 조직과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종교 평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더 나아가서 우리 국민과 사회 전체의 화합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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