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인권, 종교계 나서야!
소수인권, 종교계 나서야!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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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인권, 종교계 나서야!
소수는 언제나 희생되어야 하는가?
최근 인화학교의 성폭력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가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인권유린이 인화학교에만 국한된 일일까? 그동안 우리는 아동·장애인·노인 그리고 다문화가정 등의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을 방치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보호시설과 관련한 인권 침해 상담이 크게 증가했다 한다. 이처럼 시설에서 일어나는 ‘반복적·구조적’ 인권유린은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고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시설의 특수성에서 기인된다고 볼 수 있다.
보호시설은 폭행·감금, 강제노동 등 인권의 ‘사각지대’로 방치돼 있다. 생활인들에게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제공하거나 임의로 묶어두기도 하고, 몽둥이, 빗자루 등으로 장애인을 때린 사실도 있었다.
인권·복지 사각지대 놓인 건 외국인 노동자도 마찬가지
인권·복지 사각지대 놓인 건 외국인 노동자도 마찬가지다. 3명 중 1명꼴이 회사 컨테이너나 쪽방 생활을 하고 있다. 상당수가 컨테이너나 창고 등을 개조해 만든 건축물(회사 설비)에 기거하면서 기숙사비로 월급의 최대 20%까지 떼이고 있다 한다.
그들이 겪는 인권피해도 여전해 폭언과 욕설로 인한 모욕이 가장 많았고 외국인 차별, 임금체불, 성폭력과 희롱, 폭행, 사기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불법체류중인 외국인노동자들은 더 많은 인권탄압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고용주들은 이들이 불법체류자로 법률 행사가 불가능한 것을 악용하여 더 많은 인권침해를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같다’라는 시선으로..
그들도 행복하면 웃고, 슬프면 우는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다행이 최근 들어 이들의 열악한 인권실태를 해결하고 존중해 줄 수 있는 정책이 많이 논의되고 있다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사회의 인식전환이 아닐까싶다.
다르다는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고, 같은 사람이라는 시각으로 외국인노동자를 바라보는 것이 옳다고 하겠다.
우리와 다르다는 시각은 개인의 인권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미래 한국사회의 큰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막고, 성공적인 다문화 선진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사회적 통합을 지향해야 한다.
결혼이주여성의 인권도 심각하다
최근 들어 다문화 사회로의 진입은 이주노동자․국제결혼(주로 동남아시아 출신 여성)․새터민(탈북자) 등에서 기인되었다.
국제결혼에 따른 다문화 가족은 지난 2000년 이후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운동’ 및 한국사회 저출산 문제 해결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결혼은 상호 신뢰와 사랑이 전제조건인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다문화 가정의 경우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한국남성은 신부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기 앞서 무조건 빨리 한국사람이 되라고 강요하고 있는데 이것이 문제다.
최근에는 한국으로 시집온 결혼 이주여성 5명 중 1명이 시댁식구에게 성희롱을 당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직장 내 성범죄 피해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성희롱이나 성추행 경험이 한국출신 여성경험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캄보디아 출신의 한 여성은 “고용노동부가 이주여성들의 구직등록에만 관심이 있고 성희롱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쉬쉬하기만 할 뿐 관심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性소수자의 버림받은 인권도… 그들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자
우리 사회에서는 그들에 대한 거부감이 높다. 사람들은 성소수자들을 '특수한' 또는 '가까이하지 못할' 존재로 생각한다. 이는 세대에 관계없이 드러난다.
사회의 이러한 따가운 시선 때문에 성소수자들의 사회활동에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성소수자들을 향한 색안경을 벗고 '그들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의 따가운 시선으로 일상적 편익마저 제한받는 그들이 인간으로서 기본적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존중해야 한다.
소수인권을 위해 종교가 할 일은?
이와 같은 이주노동자․다문화 가족․새터민 등 소수자․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은 일차적으로 정부의 몫이지만 한정된 예산과 인력 등으로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사랑과 자비를 가르치는 종교의 역할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게 현실이다.
종교계의 지원 사업은 종교 본연의 역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도록 교육하고,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돈벌이를 위해 독일 등 선진국으로 떠났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듯이 이제는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이들을 대하는데 종교계가 앞장서야 할 것이다.
종교는 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통해 사회적 불안과 고통을 벗어나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있다. 또 이것이 종교의 사회적 역할이기도 하다.
최근 극단주의자들이 사회 여러 곳에서 생겨나고 있고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한 갈등 표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종교의 힘이 반목과 갈등을 해결하는데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또 종교의 힘으로 해소해 나가야 한다.
그 가운데 불교는 자비의 정신을 바탕으로 중생을 구제해온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종교이다. 작게는 우리 사회의 안정과 평화에 기여하고, 크게는 인류 사회에 이바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