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평화 행사

참종교인이 바라본 평화

버들lks 2012. 5. 1. 16:32

참종교인이 바라본 평화 view 발행 | 종교평화 행사소식

POPKIM 2011.07.06 15:47
http://blog.daum.net/religiouspeace/130

 

 참종교인이 바라본 평화

"메아리"

아련한 태풍이 지나갔다.

축축한 습기와 더위는 불쾌지수를 치솟게 하고 게다가 가끔 비까지 오락가락 한다.

 

내키지 않는 마음을 추스리고 우산을 챙겨서 명동성당으로 향했다.

TV에서 자주 보던 곳.

명동에 나가도 먼 발치에서 스치듯 지나가는 곳.

나에게 <명동성당>이란 그런 곳이었다.

종교가 달랐고 딱히 갈만한 이유도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이유가 생겼다.

법정스님의 이야기를 성당에서 한다고 한다.

강원용목사님의 이야기도 하고, 김수환추기경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참종교인이 바라본 평화>라는 제목으로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설레이는 미묘한 감정을 추스리며 성당앞에 있는 커피전문점에서 텀블러에 한가득 커피를 담았다.

 

이번행사 때문인지 제법 많은 사람들이 계단을 오른다.

성당앞에는 돌로된 정겨운 예수상이 두팔을 벌리고 서있고, 성당안에는 스테인드글래스가 화려하다.

이태리 밀라노의 두오모성당에서 느꼈던 성스러움이 한국적으로 다가온다.

잠시 자리에 앉아 성도들과 함께 하나의 공간에서 같은 공기를 호흡한다.

 

사람들의 흐름을 따라 걸어가니 꼬스트홀이다.

반가운 얼굴들의 사진이 눈에 띈다.

여기구나 싶다.

법정스님의 모습에 합장하고, 강원용목사께 웃음으로 인사하고, 김수환 추기경이 주는 커다란 빵 한덩이를 가슴으로 받는다.

 

 

 

 

식전행사로 열리는 사진전 중에서

 

<참종교인이 바라본 평화>

이번 행사의 주제이다.

변택주 희망연구소 소장의 사회로 염수정주교가 여는 인사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축하인사대독과 박명숙 댄스씨어터의 '평화의 길잡이' 공연으로 서막을 열었다.

 

강원용목사의 영상물이 상영되고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이 고 강원용목사의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다소 권위적인 어투와 행동으로 지리하게 나열된 문장들은, 파란만장했고 떠들석 했던 강목사의 이야기를 졸립게 까지 만들었다. 반면 "한국의 원효"라고 지칭한 목소리는 아직까지 또렷하다.

 

대한성공회 김성수 대주교는 겸손하고 소박한 김수환 추기경의 이야기를 그분의 가르침처럼 겸손하고 소박하게 들려주었다.

20여분의 다양하고 재밌는 이야기를 한 단어로 축약해 본다.

"바보"

 

1부의 마지막으로 법정스님의 이야기를 최종태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김종영미술관 관장이 전해 준다. 발표자와 스님과의 일화를 주 내용으로 다루면서 죽음이후에 대한 질문에  독화살의 비유 를 말씀하셨고, 다양한 불경을 읽다가 성서가 뜻으로 읽혔는데 스님께서 "경을 읽는 눈이 열렸다."라고 알려주셨고, 위독할때 병원에 찾아 뵈었더니 "산에 눈보러 가겠다' 하셨단다.

 

이야기속에는 참종교인 세분들이 함께 등장하는 일화들도 몇가지 있었다.

길상사의 관음보살상과 명동성당의 예수상은 같은 조각가가 조성하였다고 한다. 바로 법정스님에 대하여 발표한 최종태 선생님이다. 그리고 세분이 만나면 주로 강원용목사님이 혼자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스님은 고개만 끄덕이거나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셨다고 한다.

 

 

대담회 현장

 

2부에서는

현재 각 종교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네분의 참종교인을 모시고 대담을 가졌다.

원불교 중앙중도훈련원장 이선종 교무, 서울대교구청 복음화사목국 차장 양해룡 신부,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 도법스님, 기독자교수협의회 회장 이정배교수가 참석했다.

 

유니온신학교 교수인 현경님은 비폭력 대화를 위해 장미를 준비하시는 등 재치있는 사회를 진행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행사가 지연되었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 대담자들에게 무한 신뢰를 남기며 행사장을 빠져나왔다.

어느새 태풍이 지나간 하늘이 말끔히 개였다.

 

행사에 오기전에는 평화를 위하여 무언가 거창하고 위대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분의 참종교인은  "무소유" "바보" "원효" 같은 내려놓고 소박하고 대중적인 삶을 몸소 실천하셨을 뿐이다.

 

욕심으로 가득 찬 우리들에게 평화의 참 메세지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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