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종교 합동 3.1 절 행사 - 구제역 사태로 희생된 생명을 위한 위령제
5대종교 합동 3.1 절 행사 - 구제역 사태로 희생된 생명을 위한 위령제 종교평화 행사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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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절 맞아 5대종교지도자들, 구제역으로 희생된 생명을 위해 한 자리에 모여
위령제 개최 및, 생명평화선언서 낭독
3.1절 제 92주년을 맞아 5대 종단(천도교, 원불교,가톨릭, 불교, 기독교)이 종로2가 탑골공원에서 구제역사태로 희생된 생명을 위한 위령제를 열었다.
* 5대 종교 지도자들이 '생명평화선언서'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출처 - 뉴시스)
기독교,불교, 천주교,원불교, 천도교 5대 종단 네트워크가 주최하고 천도교 중앙총부가 후원한 이 행사는 천도교 청년회 주관으로 진행되었다.
행사는 최근 구제역 사태로 희생된 생명들을 위령하고, 방역과 관련된 제도적 법률적 정비, 축산이나 농업정책의 변화는 물론 생명에 대한 인식의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생명평화선언서’를 낭독하였다.
생명평화선언서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돈과 권력을 쫒아 내달리는 세상이 되어 양심과 지성까지도 장터에서 돈과 바꾸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욕심과 다툼은 물불을 가리지 않고 키워만 와서 개인과 개인 뿐 아니라 나라와 나라, 개인과 집단, 남과 북 사이에도 마찬가지가 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늘 뜻을 따라 살지 못한 우리 종교인들의 잘못이 크고도 큽니다. 최근에 이르러서는 석 달 사이에 천만을 헤아리는 생명체를 죽이는 짓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아무 죄도 없는 소와 돼지, 닭과 오리를 산 채로 언 땅에 파묻었습니다. 살려고 발버둥치는 몸부림을 굴착기 삽날로 짓뭉개고 차마 해서는 안 될 짓을 했습니다. 스스로 어지럽힌 인간 자신의 밥상 때문에 생긴 구제역과 조류독감의 책임을 도리어 이 동물들을 생매장하는 것으로 떠넘기고자 했습니다.
만물의 영장이라 내세우던 인간의 이름이 땅 속에 묻히는 나날이었습니다. 한국 사람의 이름이, 일제의 만행에 맞섰던 역사가, 우리의 문화적 자존심이, 내세워 자랑하던 민주주의가 송두리째 거꾸로 뒤집히는 날들이었습니다.” 라고 밝히며, “......피 흘리며 독립을 부르짖었던 선조들이 섰던 이 자리에 5개 종교가 다시 섰습니다.......세상 만물과 하나되고 세상만사와 하나되기를 위함이며 다른 생명을 죽여 우리의 욕망과 밥상을 채우지 않기를 다짐하고자 함입니다.”
이에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다.
“ 하나, 생명은 하나다.....모든 자연계의 생명은 인간의 형제요 자매이다.
다른 생명체의 유지와 안전은 우리 자신의 생명 유지와 안전의 전제 조건이다.
하나, 생명체는 물론 무생물까지도 인간 탐욕의 도구가 되는 것을 반대하며 그렇게 되는 것을 가로 막아야 한다.
하나, 소박하고 청빈한 인간의 밥상이 세상 평화의 길이다.......먼저 길들여진 육체의 습관된 욕구를 내려놓고, 우리의 넘치는 밥을 세상의 모든 가난한 자들과 나눠 먹어야 한다. “
5개종교 19단체, 범종교인 긴급토론회, 공동기자회견 및 문화제로 구제역 사태에 의견을 모아
5개 종교(천도교,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불교) 19개 단체는 지난 1월 17일엔, ‘반생명적 축산정책의 종식을 기원하는 범종교인 긴급토론회’를 공동 주최한 바 있다. 여기서 190만 마리 가축의 죽음을 애도하는 종교의식을 가졌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진지한 성찰과 토론을 하였다.
이어 2월 8일에는 5개 종교 33개 단체 주최로 ‘구제역 사태를 맞은 범종교인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반생명적 문화에서 벗어나 생명 존중 문화로 나아갑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였다.
그리고, 2월 23일에는 서울 경운동 천도교대교당에서 5개 종단(천도교,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불교)과 35개 단체가 주최하고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사랑실천협회, 생명체학대방지포럼 등이 후원한 '구제역 살처분 방식의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및 문화제'가 열렸다.
* 동영상을 관람한 사람들이 끝까지 보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고 있다.
여기서 공개된 구제역 살처분 방식의 개선을 촉구하는 동영상 “생매장 돼지의 절규”는 인터넷을 타고 누리꾼들에게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동영상에서는 실제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방비 상태의 생명체에 대한 ‘대학살극’이 여과없이 보여졌다. 인간의 생명은 존엄하고 어차피 ‘식용’으로 길러진 돼지들에겐 생명의 존엄성은 해당되지 않는 철저한 인간중심의 해석이 가득 할 뿐이다.
돼지를 살아 있는 채로 매몰하는 이유에 대해 정부는 시간적인 구실을 대지만 생매장의 방법은 비인도적일 뿐 아니라, 많은 시간이 걸리고 환경오염에도 심각한 원인이 되고 있다.
돼지가 땅 속에서 살아 있는 시간은 20시간 이상도 될 수 있다. 맨 처음 던져진 돼지들은 가장 아래쪽에서 압사로 인해 바로 죽게 되지만, 마지막에 던져진 돼지들은 다음 날까지도 살아 있을 수 있다. 한 축산 농가의 주민은 매몰된 다음 날까지 땅 속에서 돼지의 비명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 사진 출처 - 동물사랑실천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