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평화 행사

종교평화 블로거 양성 교육, 고요한 듯 뜨거운 그곳을 찾아가다

버들lks 2012. 4. 16. 19:59
종교평화 블로거 양성 교육, 고요한 듯 뜨거운 그곳을 찾아가다 view 발행 | 종교평화 행사소식
종교평화 2010.07.08 10:38

 

 

종교평화 블로거 양성 교육,

고요한 듯 뜨거운 그곳을 찾아가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디지털 시대의 다양한 담론을 생산하고자 제2기 종교평화 블로거 양성 교육을 진행 중이다.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장충동 만해 NGO 센터에서 진행되는데 벌써 8주차로 강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종교평화’라는 다소 대중들에게 낯설 수 있는 주제로 열리는 강좌들이라 분위기가 무겁지는 않을지 다소 긴장된 상태로 강의실을 찾아가 보았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강의는 밝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특히 다양한 연령층의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수강생들이 참여하고 있어 다양한 목소리에 생기가 도는 시간들일 것으로 생각되었다.

강의가 시작하기 전에는 식사를 미처 하지 못하고 오신 수강생들을 위해서 김밥이나 떡 된장국을 준비하는 주최 측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는데 특히 이 날은 낮 최고 기온이 30°를 넘는 무더운 날씨여서, 준비된 시원한 수박과 냉 녹차는 수강생들이 작은 즐거움이 되었다.
  



    이 날 열린 강의의 주제는 ‘종교차별과 법’. 기존에 예정된 임인섭 강사의 개인 사정으로 곽균열 변호사가 대신 2시간을 이끌었다.

강의의 목차를 간략하게 언급하자면
 
1.정교분리
1) 왜 현정부의 종교차별 행위가 헌법파괴 행위인가
2) 이명박 정부의 정교분리 위배 사례
3) 정교분리 헌법파괴... 그 뿌리는 성시화 운동
4) 공공영역에서의 종교자유 및 정교분리 침해 사례

2. 종교자유
1) 종교의 자유란
2) 학교에서의 종교자유 침해 사례
3) 직장에서의 종교자유 침해 사례
4) 종교차별, 배타적 선교문화로 인한 국민화합 저해 사례 

3. 종교차별 사례 발생 시 대응방법

등인데, 2시간에 다루기에는 무리가 있어 중요한 맥락을 위주로 강의가 진행되었다.

 
   

헌법 제 20조 제1항
①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헌법 제 11조 
①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대한민국은 헌법 제20조 1항과 헌법 제11조에 각각 종교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다.
국가와 종교의 분리는 근대에 들어 보편적인 가치가 되었고,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국교를 두는 것을 금지하고, 종교와 정치를 분리하고 있다.

강의의 문제의식은 이런 종교자유 중 이명박 정부의 정교분리, 즉 정치와 종교의 분리 침해사례에 초점이 맞춰 있는 것으로 보였다. 강의 자료를 일부 인용하면 이명박 정부 이전에는 대부분 개인의 종교자유를 침해하는 사안이 많았으나, 이 정부 출범 후에는 정교분리 침해사례가 매우 크게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더욱이 이런 말썽을 일으킨 대부분의 공직자들이 “내가 뭘 잘못했는가?”라고 말할 정도로 헌법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 부족한데다 매우 원리주의적인 교리에 젖어있어 그 심각성에 심한 우려를 나타내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1)

 

 

   


   강의가 진행될수록 처음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진중한 분위기로 바뀌었고 강사와의 견해가 다른 수강생들이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하면서 종교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해가는 것들이 눈에 띄었다. 대중에게 쉽게 노출되지 않은 정교분리 위배 사례는 어떤 부분은 ‘뭐 이런 것 까지 문제를 삼아?’ 하는 식의 회의적인 태도와 ‘설마 저런 일이 진짜 있었던 거야?’ 하는 경악까지 참 다양했는데, 대체적으로 다들 놀라는 눈치였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엠블럼 기독경 묘사 문양으로 교체 , 시장 재임시 시예산 1%를 복음화에 쓰겠다던 정장식 전 포항시장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임명 , 안상수 전 인천시장 성시화 관련 행사 지원 및 찬양 발언 , 추부길 청와대 홍보수석 촛불집회 참가자 사탄발언 , 경기여고교장, 학내 불교문화재를 땅에 파묻는 등 훼손 논란 , 오현섭 전 여수시상 “여수세계박람회 복음박람회 되도록 노력” 기고 , 이명박 대통령 美부시대통령 초청 오찬에 조용기 목사 초청 기도(아래 사진 참고), 어청수 경찰청장 ‘경찰복음화 금식대성회’ 광고포스터 사진게재 (아래 사진 참고) 등이 대표적이라고 밝혔다.

    

         

  ( 사진 구글 검색 왼쪽 http://www.fgnews.co.kr/UP_Image/0808151498_03.jpg , 오른쪽 법보신문 )      

         

   이런 정교분리 위배의 배경에는 보수개신교계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성시화운동이 있다고 한다. 전용태 홀리클럽 회장은 “성시화운동이란 자신이 사는 도시를 거룩한 도시로 변화시켜 민족복음화를 앞당기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한 총체적인 복음운동이며 7가지 목표를 잡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

  

  첫째 매일 예배하고 기도하는 성민(聖民)운동,

  둘째 온 가족이 성민이 되는 성가(聖家)운동,

  셋째 행복한 교회를 만드는 성회(聖會)운동,

 넷째 직장의 노사가 신자가 되는 성직(聖職)운동,

  다섯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온 사회가 기독교화 되는 성사(聖社) 운동,

  여섯째 온 국민이 성민다운 생활을 하는 성국(盛國)운동,

  일곱째 온 인류가 성민답게 사는 성세(聖世)운동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성시화운동의 문제의 핵심은 지자체의 행정력과 예산이 선교에 활용되도록 하겠다는데 있다. 구청장, 시장, 검사장, 판사, 언론사 간부, 기업 임원 등으로 구성된 홀리클럽(전국 50개 도시에 이미 결성)이 조찬기도회, 성경공부모임 등의 적극적 신앙활동을 전개해 가면서 그 세력을 이용 정교분리의 헌법 위반 행위를 적극적으로 실행하려는 것이다.

   강의는 최근에 대법원 승소 판결을 받은 강의석군 사건을 자세하게 다루며 종교차별을 당했을 경우 어떤 식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어떤 절차를 통해서 구제받을 수 있는 지에 대해 소개하면서 마무리 되었다.


   한국은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다원 중첩적인 다종교 사회이다. 전체 종교인구 가운데 97%가 불교인, 천주교인 , 개신교인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여개가 넘는 종교들이 공존하고 있다.

강연 내용을 내내 들으면서 종교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행태들을 지켜보면서 우리 사회에서 종교 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교분리의 헌법정신이 충실하게 지켜져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들려왔다.

물론 공직에 있는 종교인들에게도 신앙의 자유는 분명 존재한다. 아마 이런 강연의 내용들을 접하면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이 훼손당한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바로 그 불편한 마음이 나의 행위로 종교자유를 침해하여 받은 이들과 같은 고통이구나 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야 한다고 참고자료에서 밝히고 있었다.
2)

단순히 심적인 불편함을 넘어선 사회적인 차별이 먼 곳이 아닌 바로 내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불편함에 눈감고 고개를 돌리는 행위는 그 차별에 방관을 넘어서 힘을 보태는 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다.

  강연이 끝나고도 참여한 수강생들과 강사,  종자연 주최 측은 계속 토론을 이어갔다. 그들은 짧은 명상으로 모든 과정을 마무리했는데,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중함을 잃지 않고 또 차가운 이성이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게 배려하는 모습들이 인상 깊은 강연이었다.

이 교육은 7월 16일까지 총 4차례의 강연이 남아있으며 참여를 원하는 분들은
www.kirf.or.kr  종교자유정책연구원 홈페이지를 참고 하시면 된다.








1) 종교평화 블로거 양성과정 자료집 p.102

2) 종교평화 블로거 양성과정 자료집 p.104 일부 인용